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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팅어 2.0T 실망스러운 솔직한 리뷰

스팅어 2.0T 실망스러운 솔직한 리뷰.


스팅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큽니다. 언론에서 칭찬도 많았고, 스팅어를 체험해본 많은 예비 구매자들도 스팅어에 대해 칭찬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국산차에는 스포티한 차가 없었는데, 스포티한 세단이 나왔다는 점, 오히려 낮은 가격대가 아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각종 부품들이 조금은 고급화 된 점 등이 그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도 스팅어에 대한 느낌을 알고 싶어서 기아자동차 드라이빙센터에 스팅어 시승을 신청하고 시승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직원분께서 맘껏 시승하도록 허락해 주셨고, 덕분에 한 시간 동안 재대로 담금질을 해봤습니다.

물론 한 시간이라는 시승이 짧았지만 첫 느낌에 대한 피드백은 차로부터 충분히 받을 수 있었으며, 실제 구매 여부를 결정 할 수도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은 2.0T 풀옵션 차량입니다.(4WD)


가변서스펜션이 적용 되었고, 3.3T와 같은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습니다.

3.3T의 무거운 엔진보다 가벼운 2.0T엔진이 탑재되어 있기에 밸런스는 당연히 3.3T보다 좋고 무게도 가벼워 차체거동은 이론상으로 더 좋습니다.

그래서 2.0T차량에 대한 시승을 진행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결론을 간단히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사실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우리나라에 고출력 스포츠세단이 반가워서 애국심에 칭찬을 했던것인가? 라는 의문이 주행하면서 계속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칭찬을 받은 스팅어가 사실 유명한 독일 자동차들의 노하우를 따라잡기에는 당연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BMW의 주행감각을 기대하고 시승을 했던 것도 한가지 오류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자동차를 보는 기준은 뚜렷하다는 점 미리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

첫째, 스티어링 감각 및 코너에서의 안정성, 정교함.

둘째, 고속주행 안정성 및 롤링 억제 능력, 서스펜션, 섀시와 바디의 완성도.

셋째, 엔진과 변속기의 느낌.

고려하지 않는 부분.

첫째, 엔진출력-엔진출력은 차마다 다르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습니다.

둘째, 옵션-옵션으로 차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제 리뷰에서는 옵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실망한 부분.


최악의 스티어링 R-MDPS(컴포트모드-만족, 스포츠모드-최악)

스팅어를 시승할 때, 가장 많이 기대한 부분이 바로 이 분입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 또한 고대 했던 랙타입의 전자식 스티어링기어입니다.

저 또한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의 아주 나쁜 C-MDPS에 대해평소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현대, 기아 자동차를 시승할 일이 있으면 늘 스티어링 감각부터 보는데요, 개선을 했다고 발표한 모델들마다 늘 여전히 나쁜 감각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정말 큰 기대를 하고 시승에 임했습니다.


랙방식(R타입)의 스티어링기어가 적용 되었고, 이론상으로 컬럼식(C타입)보다 더 직관적이고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이론이 기아자동차에는 적용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티어링모드를 컴포트로 놓으면 크게 이질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분명히 개선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관적이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반면에 크게 불쾌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스포츠모드에서 발생했습니다. 스티어링을 묵직하게 하기위에 모터가 간섭하는 힘을 줄여서 묵직한 느낌을 주려고 했지만, 갑자기 아주 극심한 이질감이 손을 통해서 전달 되었고, 최악의 운전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주행 중 도로의 왼쪽 노면이 조금 푹 꺼진 구간이 있었는데요.

바퀴가 푹 꺼진 요철이 있는 곳을 지나자 스티어링이 이상한 감각을 전해주며 차는 분명히 직진하고 있는데 핸들이 순간적으로 우측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중앙으로 복구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티어링의 이상한 동작에 차는 우측으로 심하게 쏠리며 균형을 잃었고, 굉장히 불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때 정말 스티어링에 대해서 아주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크게 핸들을 꺽어야 하는 경우에는 이질감이 없었으나, 미세하게 컨트롤을 해야할 경우 모터가 잡아주는 힘이 너무 잘못 세팅되어 있는 느낌을 줍니다.

미세하게 조절하기 위해서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조향은 빗나가기 일수였습니다.

컴포트모드로 운행을 한다면 크게 문제점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아쉽게도 스포츠모드에서는 강한 이질감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빠르게 개선해야 될 점입니다.


승차감(컴포트모드-불안, 스포츠모드-안정감)

스포츠세단 답게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을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스프링장력이 너무 단단한 나머지 통통튀는 승차감을 주었고, 독일차와 같은 단단하면서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통통튀는 승차감의 문제점은 장기간 운전하게 되면 운전자에게 많은 피로감을 주게됩니다. 처음 탑승했을 때에는, 단단한 느낌에 승차감이 단단하고 좋다라고 자칫 잘못 평가할 수 있는데요. 며칠만 더 타보면 승차감에 대해서 분명히 실망하게 될 정도의 불쾌함이었습니다.

컴포트모드와 스포츠모드에서 확실시 서스펜션 세팅값의 변화가 느껴지는데요.


먼저 컴포트모드는 댐퍼가 너무 푹신해져서 차가 끊임없이 위 아래로 흔들렸습니다.

반면에 스포츠모드에서는 위아래로 흔들리는 피칭을 잘 잡았습니다.

스포츠모드로 주행한다면 고속에서도 크게 불안함이 없었습니다.



가변사운드

가변사운드 시스템 탑재 되었습니다. 순수한 엔진음이 아니라 스피커에서 나오는 녹음된 엔진소리가 흘러나오는 방식입니다.

평상시는 작동하지 않지만 RPM을 조금 높게 사용하면 바로 작동을 합니다.

유명한 자동차 메이커들도 사용하는 방식이고, 기아자동차에서도 그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이 가변사운드라는 자체에 대해서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고 그 기준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좋다, 그렇지 않다’ 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겠지만.

단, 스팅어의 가변사운드는 너무 가짜라는 것이 티가 난다는 것입니다.

다른 메이커들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게임기를 틀어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2.0T의 순정 엔진소음을 듣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분명히 개선해야 될 부분입니다.



칭찬할 부분.


시트

시트의 착좌감이 괜찮습니다.

아주 고급차의 좋은 시트에 앉는 느낌은 아니지만 기존에 헤드레스트의 위치가 매우 부적적해 많은 운전자들과 승객들에게 목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현대 기아차에서 처음으로 헤드레스트가 불편하지 않은 차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허리도 받혀 주는 요추받침대도 있어서 착좌감이 편합니다.


무게배분

스팅어는 후륜구동차로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엔진과 변속기가 엔진룸에 꽉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무게배분이 가능합니다. 엔진도 승객석쪽으로 많이 밀어 넣어서 앞 부분이 크게 무겁지 않습니다. 그리고 52:48의 무게배분을 실현했다고 하는 만큼 코너를 돌때 한계점이 기존의 전류구동 차들과 비교해서 많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위급상황에서 이러한 밸런스는 회피기동력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믿음직한 차로 느껴집니다.


주행모드 설정에 따른 즉각적 변화

그동안 국산차들의 아쉬운 부분중 하나인, 컴포트모드와 스포츠모드의 차이점이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팅어는 가변서스펜션이 적용 되었고, 이에 따라 확실하게 컴포트모드와 스포츠모드의 승차감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엔진반응도 좀 더 스포츠모드에서 빠르다는 것이 느껴졌고, 운전자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설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주 환영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을마치며

많은 사람들이 스팅어는 3.3T를 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무거운 엔진인 탑재된 3.3T보다 당연히 2.0T 차량 자체의 밸런스가 더 완벽할 수 밖에 없고, 총중량도 2톤이 넘어가는 3.3T보다도 2.0T에서 더 좋은 주행질감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단 제로백 4.9초라는 300마력대의 빠른 출력에 소비자들이 매료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내소비자들이 300마력대의 차량을 접할 기회가 없었고, 그런 부분에서 빠른 출력에 국내 소비자들이 고출력의 매력에 사로잡혀 차를 평가하는데 많은 플러스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큰 기대를 하고 가서 실망을 했던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2.0과 3.3의 스팅어는 많이 다를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스팅어 3.3T에 대해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고, 

곧 출시 될 G70도 3.3T모델을 시승해 보고 다시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3.3에서는 저도 그 차의 매력에 매료되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