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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아반떼 스포츠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

아반떼 스포츠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

부제 : 아반떼 스포츠의 현실적인 미국내 위치에 대하여.


서론

아반떼 스포츠는 2016년 상반기에 출시 되었습니다. 기존에 아반떼의 디자인에 좀 더 스포티한 튜닝이 이루어 졌고, 헤드램프 형상 및 프런트 범퍼, 후미등 및 리어범퍼까지 아반떼 인듯 하면서 분명히 무엇인가 다른 느낌을 주는 차가 출시가 되었습니다.

성능도 많이 향상이 되었는데 1.6 터보엔진에 200마력을 내는 엔진이 탑재되었고, 기본적인 섀시는 아반떼를 따라간 관계로 전륜구동, DCT 7단 변속기를 채택하면서 작은 차체에 달리기 성능까지 충분한 현대자동차 최초의 컴팩트 스포츠세단이 탄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대가 많았으며, 칭찬도 많았습니다. 

2천만원 초반의 가격에 이런 성능을 낼 수 있는 차는 가격이 저렴한 일본차도 어렵습니다. 

독일의 많은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성능을 발휘하는 차를 출시하려면 기본적으로 4천만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게 되므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최고의 차라는 찬사를 받으며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진 미국시장에서의 출시가 이어졌고, 아반떼 스포츠에 대해서 미국 자동차 언론사들과 미국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과거 2000년대 후반 제네시스 쿠페가 출시되고 우리나라에서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전 세계 많은 자동차들과 겨루어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광고를 했고, 실제 국내 소비자들은 당시에는 그 말이 맞는 말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지만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쿠페는 “상품성 부족한 차”로 낙인 찍혔던 사실이 있습니다.

과거 제네시스 쿠페의 사례와 비교해서 이번에도 과연 아반떼 스포츠도 국내에서만 찬사 받는 차량일지, 미국에는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시장 내 경쟁차종

폭스바겐 골프 1.8L 170마력짜리 2만달러 중반 판매 중..

마쯔다 3 2.5L 184마력짜리 2만달러 중반 판매 중.

폭스바겐 제타 1.8L 170마력짜리 2만달러 초반 판매 중.

참고) 아반떼 스포츠 1.6L 200마력 2만달러 초반 판매 중.



전반적인 부분

이번에 출시된 차량은 기존의 현대자동차라는 이미지가 주는 무난하고 특징 없는 차가 아니라, 기존의 현대자동차의 소형 세단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차량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핸들링 성능도 기존보다 더 좋아졌고, 섀시의 비틀림 강성은 향상되어 운전자로부터 안정감을 주는 차체라고 소개합니다. 또한 연비도 가장 좋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그 칭찬뒤에 반드시 따라오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게 무슨 말일까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자

이번 디자인은 피터슈라이어의 영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아반떼를 조금 수정하였을 뿐인데 누가 보더라도 잘 달리게 생긴 디자인이 눈에 확 띕니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폭스바겐의 경쟁모델보다 더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운동성능

엔진은 1.6L 터보엔진이 탑재되어 200마력을 내며, DCT7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기존의 아반떼와 비교했을 때, 많은 성능 향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섀시가 단단해져 코너링에서 기존보다 훨등한 향상이 있었던 부분도 칭찬해야합니다.

먼저 0-100km 제로백 테스트에서 경쟁차량과 비교했을 때, 제로백 테스트에서 수치상으로는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지만 골프보다는 0.5초 늦고, 제타보다는 0.2초 빠릅니다. 그리고 마쯔다 3과는 동일한 수치를 보입니다. (아반떼 스포츠 제로백 6.5초)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섀시의 강성이 매우 높아져서 안정감을 주고는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잘 하는 부분이 섀시의 비틀림강성의 향상입니다. 이번 모델에서 그러한 특징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다만, 서스펜션 세팅에 정성을 쏟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좀 더 세심히 조율했더라면 섀시와 잘 어울려 충분히 극한의 주행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차체거동을 보여 주었을 것인데 조금 성의없는 서스펜션 세팅에서 마이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폭스바겐과 같이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보여준다고 합니다.(미국에서는 소형 폭스바겐은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 값을 가져가는 경향이라고 평가함) 일상주행에 적합하고, 단단한 섀시덕에 차량을 한계치 까지 몰아도 크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 점도 특징입니다.


스티어링이 주는 피드백

유독 현대자동차의 스티어링은 반응이 너무 둔합니다. 고속이던 저속이던 스티어링을 돌려도 정확하게 간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다른 경쟁차들은 즉각적은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 날카로운 핸들링 머신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모델들이 많지만 아쉽게도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아반떼 스포츠의 스티어링의 피드백은 스포츠를 지향하는 모델같지 않은 모습이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폭스바겐 골프야 워낙 핫 해치로 유명하고,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코너나 완만한 코너 모두에서 전륜구동 답지 않은 날카로운 핸들링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차로 유명했으나, 같은 세단형 모델인 제타보다도 핸들링의 감각은 여전히 많이 뒤쳐집니다.

그리고 마쯔다는 워낙 스포츠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기에 역시 아반떼 스포츠는 이 경쟁차들과 비교해서 가장 나쁜 핸들링 성능을 보입니다.



패들쉬프트

패들쉬프트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는 것이 대다수의 여론입니다. 더블클러치가 적용이 되었다고 하나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폭스바겐과 마쯔다에서 주는 체결감과, 즉각적인 변속반응이 없어서 다소 무난하다는 평입니다. 패들쉬프트를 아무리 눌러도 답이 없는 모습은 추후 가장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쉬운 엔진 사운드

인공엔진 사운드가 탑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 현대자동차에서 엔진사운드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되고 있는데,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습니다. 잘 조율된 엔진 소리가 아니라 조금만 RPM이 올라가면 엔진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평가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이 많습니다.


총평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실제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정도의 서스펜션 세팅이면 충분히 단단하고, 급격한 코너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골프나 마쯔다와 같이 코너링에 자신있는 차량이 이미 많이 판매되고 있고, 아반떼 스포츠는 위 차량들과 비교해서 부족한 코너링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서스펜션을 보더라도 미국 내에서는 아우디도 부드러운 세팅 값을 가져간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있는 것이 현실인데, 그 보다 더 부드러운 세팅값의 폭스바겐 차량이나 폭스바겐보다 더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하는 현대차가 스포츠 성을 논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현대의 전자식 스티어링은 여전히 미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 회사 차량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없는데 여전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서 현대자동차는 좀 더 많은 개선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앞서 서론에서 말씀드렸던, 2009년경 제네시스 쿠페가 국내와는 다르게 미국시장에서는 아주 혹평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반떼 스포츠도 크게 칭찬받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 ‘가격을 생각하면 폭스바겐 골프과 비교할 만 하다’라는 것이 주된 평가입니다. 그리고 ‘조금의 돈만 더 지불하면 폭스바겐 골프를 살 수있는데 왜 아반떼 스포츠를 구매해야 하는 가’ 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실제 판매량도 아반떼 스포츠와 아반떼와 합쳐서 통계를 내고 있지만, 과거의 판매량과 다를게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세계의 벽은 조금 높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아반떼 스포츠의 지위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싶어서 조금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이 차를 평가하는 것과 너무 다른것도 놀랐던 부분이고, 사실 미국에서 객관적으로 많이 비교를 하기에 딱히 반박할 만한 근거도 사실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국산차에 대한 기대가 크고, 애정도 있는 만큼 조금 부족한 부분도 이쁘게 봐주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만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