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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E90은 중고차 값이 저 평가된 차

안녕하세요 2007년식 BMW 320i를 타고 있는 버뜰입니다.


오늘은 이 차량이 왜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중고차 가격형성은 중고차 매물이 얼마나 있느냐, 해당 자동차에 대한 중고 수요가 얼마나 있느냐, 구입 후 오너가 크게 신경써야할 이슈들이 많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복합적인 결과에 의해서 그 차의 시세가 정해집니다.

보통 풀체인지가 된 직후 구형모델이 된 차들에 대한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다 아시고 계실것 입니다.

그리고 인기가 없는 차량은 당연히 중고차 시세가 낮을것 이라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고차 시세를 살펴보다 보면 분명히 좋은차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된 차량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그런 차종은 수요가 많은 국산차, 특히 현대 기아자동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기타 브랜드들을 보면 그런 차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알페온, 아슬란, k9정도가 그 예로들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는 초점은 BMW에 대해 쓰는것 이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차량들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드리도록 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BMW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신 출시되고 있는 F바디 시리즈의 BMW들은 워런티가 살아있는 관계로 시세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워런티 플러스(보증 5년 10만KM)가 가입되어 있는 차량은 5년이 거의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3시리즈 기준 3천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물론 연식이 높을 수록 그 가격은 신차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신차 구매시 운만좋으면 20%가까이 할인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 할인폭이 재대로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약간의 반영은 있지만 결국 20%할인받고 2년뒤 판매해도 구매했던 가격 그대로 받는다거나, 아주 약간의 손해만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수입차는 워런티의 유무에 따라 수리비등 관리유지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워런티가 지난 수입차 가격은 어떨까요?

게다가 구형모델이라면 그 가격은 어떨까요?

제가 타고 있는 E90 3시리즈 특히 가장 많은 매물중 하나인 320i의 시세는 아주 처참합니다.

상태가 아주 좋고, 주행거리 으며, 사고가 없는경우 1천만원 선을 건드리고 있고, 그렇지 않은 차들은 대부분 8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올해의 차에 뽑히고, 출시 당시 또 하나의 역사를 쓴다는 BMW 명차 중 하나인 3시리즈가 구형에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터무니 없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차 가격이 4천2백만원부터 시작했던 차가 800~1000만원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다른 인기없는 수입차들을 보더라도 이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고수입차 매매순위를 뽑아보면 이 차는 늘 5위안에 들어올 정도로 공급도 많고 수요도 많습니다.

그리고 중고차 회전율도 21일에 달할정도로(매매상에 들어온 뒤 판매까지 걸리는 일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데 왜 이렇게 가격이 낮을 것일 까요?

그 이유로는 첫번째, 수입차를 소유한다는 부담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연식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 구형 수입차라도 타고 다니면 주변에서 안좋은 시선들이 들이닥칩니다. 이 현상은 새차를 사도 마찬가지 이지만 구형차 라고 해서 또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칫하면 중고수입차를 샀다는 소문이 났을 경우 허세부리고 싶어서 중고수입차라도 샀다는 아주 잘못된 편견에 의해 본인의 평판에 손해가 간다는 생각 때문에 구입하는데 고민이 되고, 이런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라도 중고차 가격이 높아질 수 가 없느것 이라고 보여집니다.

둘째, 높은 수리비.

보통 중고수입차를 구매하면 우스갯소리로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 중고수입차를 샀다는 이유만으로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온다는 말은 조금 근거가 부족합니다.

물론 국산차에 비해서 수리비가 5~10배 비싼것은 사실이지만, 고장이 그렇게 자주 나는 것도 아니고, 정식센터에서 바가지 가격에 늘 당할것도 아니기 때문에 수리비에 대한 부담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는 수입차 수리비에 대한 부담감이 쉽게 수입중고차를 선택할 수 없는 이유도 가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아무리 중고차라고 할 지라도, 그래도 나름 수입차입니다. 이런 차를 걸레짝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구형이라도 수리비는 신형보다 비싸면 비쌋지 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형이라고 할지라도 희소성 있는 차 입니다. 이런 차들을 세차도 안하고, 고장난것도 그냥 타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고장난 상태에서 그냥 타고 다니다가 누군가 동승하게 되는 날에는 고장이 들킬가 걱정되기도 하고, 이왕 수리비 왕창들었는데 이거하나 못고칠까 라는 생각에 수리비 지출쯤이야 어느새 신경쓰지 않게 되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고장이 났을 경우 국산차와 달리 수리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 수입차수리점에 가기에는 사실 바가지요금에 대해서 걱정이 되는 것이 아직 사실입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보면 부품을 비싸게 공수해 오는 수리점, 거의 원가에 구매해 오는 수리점등 부품가격만 해도 천차만별이고, 공임비도 작업자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기본적으로 부품을 싸게 구해오지 못하는 수리점 같은경우는 싸게 구매해오는 수리점보다 2배정도 가격차이가 나고, 그런 수리점은 공임비도 결코 싸게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리점이 많지 않다보니까 급하게 차 수리를 해야할 경우 정말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BMW차량은 누유, 누수등 기타 차가 멈출정도 수준의 고장이 종종발생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대처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집에서 수리점이 가깝지 않다는 것도 차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한 요소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원인인 고질적은 엔진 누유.

엔진 누유에 대해서 앞선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 부분이 차 값을 재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같은 e바디인 320d는 누유이슈가 적은데요. 지금 F30에 탑재되는(페이스 리프트 전 모델)엔진과 동일하고 여전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누유와같은 이슈가 없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엔진누유를 한 번 잡는데 약 200만원정도가 소요되고 한 번 잡고나면 최소한 5년은 큰 이상없이 운영이 가능한 점이 있지만, 중고차를 사서 수리를 하고, 관리해가면서 탄다는게 말이 쉽지 실천하기에는 부담이 되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중고값+누유수리비를 생각해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사실 누유에 대해서 완벽수리를 해 놓은 매물들도 찾아보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러한 매물을 찾기위해서 아주 노력을 했고, 결국 오일팬을 제외한 모든 가스켓부품이 수리되어 있는 차를 찾아서 구매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역시나 오일팬이 수리가 빠져있었는데 구매하면서 누유가 발견되어 수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을 잘 살펴보면 운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보통 오일누유가 한 곳에서 발생하면 이내 곧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잘 감지하고 때에맞춰 가스켓교환을 해준다면 엔진룸이 오일로 범벅이 되는일도 없을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직접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수리를 시도하려는 사람조차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간단한 작업도 수리점에 맡겨야 하는 자동차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차를 가지고 30만km이상 탄 차들도 많고, 당연히 이 기간에 엔진오버홀도 한 번 정도는 거칠만큼 큰 돈을 들여서 이 차를 유지합니다. 그만큼 정말 주행성능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괜찮은 차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렇게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데 지금도 이 가격에 이 차를 산것을 너무나 잘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유 이슈 때문에 굉장히 저평가된 명차를 타는 기분입니다.

구매전 수리비를 어느정도 책정해 놓고 구입을 한다면 수리비 때문에 차를 팔아야하는 최악의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엔진누유말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관리하기 편합니다.

엔진 가스켓을 소모품으로 보는 대부분의 독일차들과 이 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